유튜브는 지난 3일 올해 연말 결산 리스트를 통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최고 인기 주제, 최고 인기곡 등을 발표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는 꾸밈없는 솔직한 성격으로 코믹한 일상 콘텐트를 선보인 추성훈이 차지했다. 그의 채널은 지난해 11월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98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추성훈 채널은 첫 정규 콘텐트부터 화제였다. '야노시호 집에 셋방살이하는 추성훈'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해 11월 21일 올라온 이 영상에서 그는 아내인 일본 톱모델 야노시호의 동의 없이 어질러진 집을 그대로 공개했다.
당시 네티즌들이 "이렇게 집 공개하는 사람 처음 봤다", "이래도 괜찮은 거냐"고 걱정할 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후 추성훈은 야노시호와 부부싸움을 했다는 후일담까지 전하면서 콘텐트의 진정성을 재차 입증했다. 현재 이 영상 조회 수는 1099만회에 달하고 댓글은 약 7700개 달려 있다.
추성훈의 또 다른 인기 콘텐트는 '먹방'이다. '추성훈의 일본 최고 스테이크 맛집 소개' 영상은 1119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추성훈은 19년째 단골이라는 도쿄 메구로구의 한 스테이크 가게를 찾아 225g짜리 스테이크 세 판과 밥을 흡입하듯 빠르게 먹어 치웠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난 그의 배는 터질 것처럼 불러 있어 웃음을 줬다.
이 영상이 게시된 후 해당 식당에는 한국인 손님이 몰려들었고, 추성훈의 전적 25전 16승 의미를 담아 스테이크 250g과 밥 160g으로 구성된 '추성훈 메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내에도 이 스테이크를 재현해 추성훈을 모델로 내세운 양식 전문점이 곳곳에 문을 열었다.
인기 크리에이터 2위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절묘한 연기로 재미를 선사한 코미디언 이수지가 꼽혔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진솔함을 보여준 셰프 안성재(6위), AI 햄스터 캐릭터를 통해 현실적인 회사 생활을 그린 '정서불안 김햄찌'(7위)도 주목받았다.
또 국내 유튜브 조회 수 기준으로 집계한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서는 케데헌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골든과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세 곡의 사운드트랙이 각각 1위, 3위, 10위에 올랐다. '소다 팝'과 '골든'은 유튜브 쇼츠 최고 인기곡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우즈의 '드라우닝'(Drowning)'(2위)과 조째즈의 '모르시나요'(4위),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6위)도 유튜브 상위 인기곡에 포함됐다.
올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았던 인기 주제 목록에는 케데헌 이외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등 모두 세 편의 K-콘텐트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징어 게임과 케데헌은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를 석권했다고 유튜브는 설명했다. 게임 분야에서는 '로블록스'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유튜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