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청탁’ 의혹 당사자인 문진석 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엄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혁 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원내대표가 어제(3일) 오후 문 원내수석과 통화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대통령실에서는 문진석 의원에게 아무 얘기가 없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사 청탁 문자를 받은 대통령실) 김남국 비서관에게 (대통령실에서) 경고를 한 조치가 있었다”며 “이건 또 원내 사안이니까 책임자가 원내대표니까 그것에 맞게 책임을 ‘엄중 경고’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누나’라는 호칭이 언급된 데 대해선 “굉장히 부적절했던 거 같다”며 “앞으로 저희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박 부대표는 또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장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윤리감찰단 지시를 하고 사항을 엄중하게 보면서 조사하고 있다”며 “또한 형사사건으로 고발되어 있고, 본인도 무고죄로 고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장경태 의원의 법사위원 자격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선 “야당의 일방적인 공세”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법사위 회의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들어 장 의원에게 법사위원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문 원내수석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도중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으로 추천했다.
메시지에서 그는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이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는 청탁했고, 이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KAMA는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이 회원사인 완성차 업계 대표 단체로, 업계의 정책·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창구다. 과거에는 각 사의 CEO가 회장을 맡았지만 최근 10여 년간 산업부 고위 관료 출신이 잇따라 회장을 맡았다.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3억원 안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