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고궁박물관(서울 경복궁 내)의 분관이 경기 화성에 들어선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화성특례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4일 오후 화성시청에서 국립고궁박물관 분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다고 이날 밝혔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화성 분관은 화성 태안3 택지개발지구 내 공원 부지 약 2만5000㎡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조선 정조(재위 1776∼1800)와 부친 사도세자(1735∼1762)의 무덤인 ‘화성 융릉과 건릉’,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용주사와 인접한 부지다.
박물관 측은 “조선 왕실 문화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며 “경기 남부권 최초의 국립박물관 건립”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은 2005년 개관했다. 국보인 ‘창경궁 자격루 누기’를 비롯해 조선왕조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 어보(御寶·임금의 도장) 등을 소장하고 있다. 그간 유물 증가로 수장고 포화율(시설 대비 유물 보관 현황)이 160%에 이르면서 분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화성시와 LH 측은 부지를 국가유산청에 무상 귀속하고,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 사업 인허가 등을 위해 박물관과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