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내부의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단순한 부진을 넘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난 풀럼과 경기서 1-2로 패한 토트넘은 혼란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골키퍼 비카리오는 경기 중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홈 팬들의 날 선 야유가 쏟아졌다. 흔들린 것은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팀과 팬 사이의 균열이 더 깊어진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페드로 포로는 관중석으로 향하지 않았다. 동료에게 향한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고 이후 자신의 SNS에 감정을 숨기지 않은 글을 남겼다.
그는 축구는 감정이 지배하는 스포츠라며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동료를 향해 쏟아진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이 진심이라 부르는 팬들에게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제는 그 여파가 선수단 내부 대화로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 선수들이 최근 팀 분위기와 팬들과의 단절 문제를 놓고 긴 회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선수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어지는 갈등이 결국 선수단 내부의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팀 성적도 갈수록 가라앉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로 주저앉으며 11위까지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프랑크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과 전술 운용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더 선은 몇몇 선수들이 감독의 잦은 전술 변경으로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경기마다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국 축구 전문가 오키프도 팬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한 팬이 팀 상태를 절망적이라고 평가하자, 오키프는 토트넘을 마치 휴양 캠프에 비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던졌다. 다른 팬이 선수들이 게으르다는 지적을 하자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선수단의 태도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팬들이 손흥민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던 시기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현 체제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있던 시절 팀 전체가 보여줬던 응집력과 책임감이 사라졌다는 불만이 팬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