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지분 약 3%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자산운용이 BNK의 회장 인선에 제동을 걸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에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를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서한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전면 재구성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0월부터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경영진에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대한 주주 대상 설명회 개최 ▶임추위 산하에 주주 소통 창구로서 자문단 설치 ▶최종 회장 후보자의 경영계획 공개 프리젠테이션 등을 제안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21일 주주 설명회를 열고 24일 기업설명(IR) 레터를 배포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절차에 그쳤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주장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밀실 행보는 경영 성과가 부진했던 현 경영진을 연임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라며 “이는 기업 가치와 주주 권익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동시에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지배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자본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받을 때까지 BNK금융지주의 주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