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푸틴 종전 원해"…미-우크라, 플로리다서 회동 예정(종합)

연합뉴스

2025.12.03 18: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트럼프 "美대표단, 푸틴과 상당히 좋은 회동"…외신 "푸틴이 평화협상 최대 장애물" USMCA엔 "만료되도록 놔둘 수도, 멕시코·캐나다와 다른 협정 맺을 수도"
트럼프 "푸틴 종전 원해"…미-우크라, 플로리다서 회동 예정(종합)
트럼프 "美대표단, 푸틴과 상당히 좋은 회동"…외신 "푸틴이 평화협상 최대 장애물"
USMCA엔 "만료되도록 놔둘 수도, 멕시코·캐나다와 다른 협정 맺을 수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상당히 좋은 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크렘린(러시아)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나는 말해줄 수 없다. 탱고는 둘이 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 쿠슈너 등과 전날 밤 대화를 통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푸틴)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그게 그들이 받은 인상이었다"며 "솔직히 말해 매주 수천 명의 군인을 잃는 대신, 그들이 받은 인상은 그들(러시아)이 강하게 종전 합의를 원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측과도 만나 종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4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협상팀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를 만날 예정이라고 두 명의 미 정부 관리가 AFP통신에 전했다.
그러나 앞선 미러 회동에서조차 이견을 다 좁히지 못한 상태여서 이번 우크라이나 측과의 대화에서 당장 뚜렷한 결과물을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를 놓고 러시아 측이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며 이 문제에 관한 타협 없이는 해결책도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난항을 예고한 바 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최대 걸림돌로 꼽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에 협상안 수용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당근과 채찍' 전략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화 협상은 "푸틴이라는 아주 다루기 힘들고 피할 수 없는 장애물"에 걸려 휘청거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BBC 방송도 푸틴 대통령이 최소 현재로서는 종전안에 서명할 의사가 없다고 진단했다.
4년에 가까운 전쟁으로 러시아 역시 전장에서 큰 피해를 당한 것은 물론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음에도,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확신하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지금이 멈출 때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날 미국 대표단과의 회동은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협상이 아니라 러시아 측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자리였고, 이제 자신의 메시지가 트럼프의 스탠스를 바꿀 수 있을지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러시아 정치 전문가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가 가디언에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 미군 전력을 대거 배치한 것과 관련해 "이건 압박 캠페인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며 베네수엘라 마약 범죄 조직을 제거하기 위한 지상 작전이 곧 시작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미군이 마약 운반용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는 과정에서 생존자에 대한 2차 공격을 가한 영상을 공개할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그들(해군)이 무엇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어떤 영상이든 공개할 것이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생존자들을 사살한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나는 선박을 격침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등을 처벌할 것인지에 대해선 "이게 전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이 우리 국민 수백만명을 죽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공정한 무역협정이라며 불만을 드러내 온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약 1년 뒤에 만료되는데 그냥 만료되도록 내버려 둘 수도 있고, 멕시코 및 캐나다와 다른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며 "멕시코와 캐나다는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건택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