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는 기다려도 안 오지만 경도는 온다며.”
JTBC 새 토일극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이경도(박서준)를 향해 서지우(원지안)가 내뱉는 이 대사는 작품이 말하고 싶은 사랑을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상처를 주고받을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마음, 결국은 서로에게도 돌아오는 지독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6일 첫 방송하는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와 서지우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내용을 담았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풋풋했던 신입생 시절의 첫 연애, 다시 돌아왔지만 현실 앞에서 무너져버린 두 번째 연애, 그리고 예기치 않은 세 번째 재회까지 18년에 걸친 서사가 펼쳐졌다.
박서준은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직장인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로 열연한다. 부잣집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외모에 거침없는 성격을 갖춘 이경도의 첫사랑 서지우 역엔 원지안이 캐스팅됐다. 영화 ‘너의 결혼식’(2018), JTBC 드라마 ‘서른, 아홉’(2022), ‘신성한 이혼’(2023) 등 현실 감정에 강한 작품들을 써온 유영아 작가가 집필했고 ‘킹더랜드’ 이후 또 다른 분위기의 로맨스로 돌아온 임현욱 감독이 연출했다.
JTBC ‘이태원 클라쓰’ 이후 5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박서준은 제작발표회에서 “그때와는 다른 성숙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대본을 보면서 입체적인 구조가 인상적이라 느꼈다. 둘의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원지안은 11살 나이 차이가 나는 박서준과의 로맨스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종이 인형 같은 나를 이끌어 춤을 추는 장면을 소화해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주인공이 연예부 기자라는 설정과 로맨스 장르라는 틀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얄미운 사랑’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에 임현욱 감독은 “경도가 연예부 기자라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 때문에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며 직업 설정이 중요했다고 했다. 드라마의 차별 포인트로는 “여러 시간대가 나오는 구조적으로 다른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장면 하나 하나로 설레고 가슴 떨리는 것도 있지만, 과거로 인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어난 현재 시점에서 설레는 것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박서준은 “데뷔 초 기억을 더듬어보니 하루 8시간씩 언론사를 돌며 인터뷰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마주했던 기자 분들의 말투, 분위기, 사무실의 온도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며 연예부 기자 캐릭터를 실제 경험에서 떠올렸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임현욱 감독의 도움을 받아 현실감을 채우기도 했다.
임현욱 감독은 MBC ‘그녀는 예뻤다’(2025), KBS2 ‘쌈, 마이웨이’(2017),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등 꾸준한 사랑을 받는 로맨스 작품을 남긴 박서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나 웃긴데 너무나 애잔하다. 이걸 소화할 사람은 박서준”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마음에 들었던 대본을 구현해 줄 수 있는 배우를 모셨기에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