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로켓 회사를 인수하거나 협업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모색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트먼이 지난 여름 '스토크 스페이스' 등 로켓 제조사 최소 한 곳과 접촉했다고 WSJ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오픈AI가 스토크 스페이스에 지분 투자를 해 지배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으며 투자 규모는 총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는 지난 가을 본격화됐으며 현재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3 출시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에 직면한 올트먼은 지난 1일 사내에 '코드 레드'를 내리고 챗GPT 성능 개선에 집중하고자 다른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WSJ은 앞서 보도했다.
WSJ은 또 올트먼과 오픈AI가 수천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고선 어떻게 비용을 조달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시장에서 역풍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고도 지적했다.
오픈AI와 스토크 스페이스의 파트너십이 성사됐을 경우 앙숙 관계인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를 더욱 직접적인 경쟁 관계로 몰아넣었을 것이라고 WSJ은 봤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결별했다. 이후 머스크는 2023년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했으며,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을 이끌고 있다.
올트먼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머지 랩스'를 최근 출범시켰으며 오픈AI는 머스크의 SNS 엑스와 경쟁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두 사람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문제를 두고서도 날 선 공방을 벌여왔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지난해 제기한 바 있다.
스토크 스페이스는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완전히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 중이다.
올트먼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시간이 지나면 전 세계 많은 곳이 데이터센터로 뒤덮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에 관심을 보여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관현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