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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3종 금품 수수 첫 특검 조사...한동훈 10일 참고인 소환

중앙일보

2025.12.03 23:07 2025.12.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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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4일 김건희 여사를 70일 만에 소환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통일교 청탁 사건 1심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하면서 ‘1라운드 재판’은 다음달 28일 선고만 남았다. 이날은 2라운드에 해당하는 고가 금품 수수 및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위한 소환이다.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매관매직 의혹 집중 추궁…金 진술거부권 행사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호송차를 타고 소환됐다. 특검팀이 김 여사를 조사하는 건 지난 9월25일 이후 70일 만이다. 이날은 이른바 ‘금품 수수 3종 세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우선 김 여사는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반클리프 목걸이 등 고가의 귀금속을 선물 받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박 전 비서실장 임명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 회장이 “사위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부탁한 뒤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이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대가성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를 받고,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 임명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이날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당시 대통령실 인사라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해 이 전 위원장 임명 경위를 확인하기도 했다.

로봇개 사업을 한 서성빈씨로부터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 시계를 받고, 경호처를 통해 사업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추궁한다. 지난 정부에서 경호처는 서씨 회사와 로봇개 수의계약을 맺었는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김 여사는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적용 혐의는 아직 확정하지 못 했다고 한다. 금품 수수에 대해 뇌물, 알선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뇌물·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청탁과 대가성을 입증해야 한다. 청탁금지법은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다. 특검팀은 11일엔 김 여사를 추가로 소환해 대통령 관저 이전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선정, 김기현 의원 배우자의 로저비비에 선물 의혹 등을 추가로 묻고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천개입 의혹, 한동훈 참고인 소환

한편 특검팀은 이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오는 10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박노수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에게 1억4000만원에 구매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주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월부터 전화·문자, 등기우편 등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지만 답을 받지 못 하자 이날 공개적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으로부터 10일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으나, 특검이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민주당이 정한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출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검사를 모두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처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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