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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파키스탄·아프간 평화협상 결렬…휴전은 연장

연합뉴스

2025.12.0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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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중재로 회담…아프간 장관 "파키스탄 일관성 없어"
'무력 충돌' 파키스탄·아프간 평화협상 결렬…휴전은 연장
사우디 중재로 회담…아프간 장관 "파키스탄 일관성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10월 국경에서 무력 충돌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재차 평화 협상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휴전만 연장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평화 협상을 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양국은 지난 10월 무력 충돌 후 카타르 도하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맺은 휴전협정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사우디아라비아 중재로 열렸으며 파키스탄에서는 군 당국자를 비롯해 외무부와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협상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서는 누가 대표로 협상에 나섰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탈레반 정부 외무장관은 최근 자국에서 정치 전문가들에게 아프간 영토가 반파키스탄 무장단체에 의해 이용된다는 파키스탄 주장은 변덕스럽고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키스탄과 관련한 우리 입장은 여전히 이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자국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월 9일 파키스탄군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아프간에 은신한 채 파키스탄에서 테러를 저지른다며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다.
이에 아프간 탈레반군은 이틀 뒤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 군사 기지를 표적으로 보복 공격을 했고, 양측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군인 수십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이다.
양국은 10월 15일부터 48시간 임시휴전을 한 뒤 같은 달 18일 휴전협정을 맺었으며 이후 평화 회담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했다.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된 극단주의 조직인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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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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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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