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수입 자동차' 판매 30년만에 역대 최대…인도서 생산 증가
닛케이 "해외 생산 이전 늘면 산업 공동화 우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올해 해외에서 일본으로 역수입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3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은 올해 1∼11월 역수입된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10만2천332대로 작년 동기보다 1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간 역수입 차량이 사상 최대였던 1995년의 10만7천92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995년은 미일 자동차 무역 마찰과 엔화 강세를 배경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자동차 역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3위 자동차 강국으로 부상한 인도가 일본 자동차 역수입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신문은 "인도의 2024년 자동차 판매 대수는 522만대로, 일본의 442만대를 앞질러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가 됐다"고 전했다.
혼다는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생산한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WR-V'를 수입하고 있으며 올해 수입 대수는 3만5천43대에 달했다.
스즈키도 작년 10월부터 인도에서 생산한 '프롱스'를 수입하면서 역수입차 물량이 작년 동기의 9배인 3만9천여대로 늘었다.
엔화 약세 상황이지만 인도의 인건비가 일본의 약 5분의 1 수준이어서 역수입 차량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즈키는 일본 내 생산 체제가 100만대이지만 인도에서는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국에서 제조된 일본 자동차의 역수입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미국과 관세협상에서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자동차 업체의 차량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실제 미국산 수입 차량에 대한 인증 시험 예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문은 "현재는 신차 판매에서 역수입차 비율이 3% 전후이지만 일본 업체들의 해외 생산 이전이 더 진행되면 산업 공동화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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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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