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러 침략 위협에 맞서 유럽 강화해야"
독일 대통령 "영·독 안보 파트너십, 나토의 중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지칭하면서 유럽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3세는 전날 밤 윈저성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초청해 연 국빈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영국과 독일은 현대 세계의 미래에 대한 시각을 공유한다"며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의 추가 침략 위협에 맞서 유럽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영·독 관계를 가리켜 "가장 어두운 시기, 가장 끔찍한 분쟁의 결과를 겪었다"고 2차 대전을 언급하면서 "과거의 고통을 인정한 것이 진실한 우호 관계의 바탕이 됐고 이는 새로워지고 배가됐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도 답례 연설에서 "우리는 나란히 자유롭고 평화로운 유럽을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안보 방위 증진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약화한 인간적 유대를 다시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7월 양국이 안보 협력 강화를 골자로 맺은 '켄싱턴 협약'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중심에 있는 독창적인 파트너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만찬 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 비공개 회담에서도 "유럽, 나아가 전 세계의 새로운 안보 환경에 직면한 만큼 더 가까운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유럽국 국가 원수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종전 노력이 가속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이 우리와 전쟁을 원하며, 러시아는 이에 준비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나왔다.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영접을 받았고 테이블에서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나란히 앉았다. 독일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와 그의 남편인 영국 영화감독 매슈 본, 독일 영화 음악가 한스 치머 등 양국 유명인사도 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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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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