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기업가가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에 900만 파운드(약 176억원)를 기부했다고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정당 기부 자료에 따르면 기업가 크리스토퍼 하본은 올해 8월에 900만 파운드를 영국개혁당에 냈다.
선관위의 관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후로 생존한 개인이 정당에 낸 단일 기부금으로는 최고액이다. 이보다 많은 기부액은 존 세인즈버리 상원의원이 2022년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으로 보수당에 1천만 파운드를 남긴 것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영국개혁당이 올해 3분기 모금한 기부액은 총 1천50만 파운드로, 보수당(450만 파운드)과 집권 노동당(190만 파운드)에 앞섰다. 그간 영국개혁당 분기별 기부액은 보수당과 노동당보다 낮았다.
이는 현재 영국 하원 650석 중 5석만 보유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선두인 영국개혁당의 정치적 입지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내년 5월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총선을 앞둔 영국개혁당에 호재이기도 하다.
하본은 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기업가로, 항공유 기업 AML 글로벌 창업자이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 투자자다. 그는 앞서 비트피넥스 12% 지분을 확보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영국개혁당의 전신인 브렉시트당 기부자였지만, 2022년에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에 3차례에 걸쳐 총 150만 파운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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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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