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타이거즈 심장은 광주에서만 뛴다

중앙일보

2025.12.04 07: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타이거즈의 심장’이라 불리는 KIA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이 2+1년 최대 45억원에 FA 계약해 팀에 남았다. 2007년 데뷔 후 18년간 KIA 유니폼만 입은 그는 내년에도 변함없이 광주 마운드를 지킨다. [사진 KIA 타이거즈 X]
‘타이거즈의 심장’으로 통하는 베테랑 투수 양현종(37)이 원소속구단 KIA 타이거즈에 남았다. KIA는 4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양현종과 2+1년 최대 45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인센티브 합계 35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구단을 통해 “언제나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기회를 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IA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7년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국내(미국에서 뛴 2021년 제외)에서는 KIA 유니폼만 입었다. KBO리그 543경기에서 265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186승127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서 153이닝을 책임지며 7승9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계약을 마친 뒤 심재학 KIA 단장(오른쪽)과 손을 맞잡은 양현종. [사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탈삼진 1위(2185개) 기록 보유자다. KIA와의 남은 계약 기간에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가 남긴 통산 최다승(210승)과 최다 이닝(3003이닝)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그는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KIA 팬들에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양현종이 후배들을 이끌며 ‘살아있는 전설’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양현종과 KIA의 FA 계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FA가 된 2016년 12월, KIA와 1년 2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터라 일단 1년 계약을 택했다. 이후 4년 더 KIA에서 뛰다가 2021시즌 미국에 진출했다. 같은 해 말 KIA로 복귀하면서 4년 최대 103억원에 사인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현종과 KIA의 FA 계약 총액은 170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야구계 시선은 이제 미계약 상태인 베테랑 FA 포수 강민호(40·사진)에게 쏠린다. 강민호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네 번째 FA 계약에 도전한다. 2014년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4년 75억원에 첫 FA 계약을 했다.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그보다 많은 4년 80억원을 받았다. 2022년엔 4년 36억원에 삼성에 남기로 계약했다.

강민호의 FA 계약 총액은 191억원으로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FA·비 FA 포함) 수입 5위다. 1위는 SSG 랜더스 내야수 최정이다. 총액 302억원으로 유일한 300억원대 선수다. 2위는 두산 포수 양의지로, 4년 125억원과 4+2년 152억원 등 두 번의 FA 계약 만으로 277억원을 벌었다. 그다음이 투수 김광현(SSG·257억원), 외야수 김현수(KT 위즈·255억원) 순이다. 5위 강민호는 김현수와 격차가 크지만, 9억원을 넘겨 계약하면 역대 다섯 번째로 ‘2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

강민호는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포수로 인정받는다. 최근 포수 장승현(2차 드래프트)과 박세혁(트레이드)을 잇달아 영입한 삼성이지만 “강민호를 잡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최형우 계약이 잘 마무리됐으니, 이제 강민호와의 잔류 협상을 1순위로 두고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