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인근 양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15시간만에 발견돼 해체
FBI, 용의자 사진 공개 뒤 50만불 현상금 걸고 추적해와
美 1·6 의회폭동 때 폭탄 설치한 용의자 약 5년만에 체포
의회 인근 양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15시간만에 발견돼 해체
FBI, 용의자 사진 공개 뒤 50만불 현상금 걸고 추적해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 공화·민주당 전국위원회 청사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CNN, CBS 등이 복수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가 2021년 1월 말 영상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한 뒤 50만 달러(약 7억3천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온 지 약 5년 만이다.
1·6 의회 폭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당으로 난입해 일으킨 폭력 사태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영상 등에 따르면 파이프 폭탄은 폭동 사태 전날인 1월 5일 저녁 의사당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공화·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됐다.
이튿날 아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된 폭탄에서 20피트(6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FBI는 해당 폭탄이 실제로 작동 가능한 상태였으며 폭발했다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탄은 설치된 지 15시간 만인 1월 6일 오후 발견돼 경찰이 해체했다.
FBI가 앞서 공개한 영상에는 후드티 복장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가 민주당 전국위 청사 밖에 폭탄을 설치하는 모습과 또 다른 폭탄을 공화당 전국위 청사 뒤편 골목에 두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의사당 인근 전국위 청사에 폭탄을 설치한 것에는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당시에 나왔다.
실제로 폭탄이 발견되면서 경찰 인력 일부가 의사당 경내에서 빠져나갔고, 그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군중이 경찰 방어선을 돌파해 의사당 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그동안 1·6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수사하며 1천500명 이상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하거나 기소했지만, 파이프 폭탄 설치 용의자 특정에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지난 5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파이프 폭탄 관련 수사가 여러 미해결 사건 중 하나라면서 이 사건에 대해 매주 브리핑받고 있으며 FBI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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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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