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안수 파티(23, AS 모나코)가 또 쓰러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상 악령이 다시 그를 덮쳤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안수 파티가 지난 화요일 훈련 종료 직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모나코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다.
파티는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라 마시아가 배출한 천재 윙 포워드로, 데뷔 초반 폭발적인 민첩성과 감각적인 볼 터치, 순간 가속도와 오프 더 볼 움직임, 문전 침착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유스 시절부터 연령대를 뛰어넘는 성장으로 주목받았고, 바르셀로나 1군 데뷔 시즌엔 '메시 후계자'라 불릴 만큼 결정력이 뛰어났다.
측면·중앙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는 움직임, 패스 앤 무브 연계 능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자원이었으며, 스타일적으로는 오히려 오프 더 볼과 박스 안 마무리에 강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가까웠다.
2020년 반월판 부상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후 잦은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내구성이 최악 수준으로 평가됐고, 체격 약화와 밸런스 붕괴로 돌파력과 속도, 판단력, 터치가 모두 떨어졌다.
2021-2022 시즌에는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시즌을 날렸고, 브라이튼 임대와 바르셀로나 복귀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전혀 찾지 못했다. 잠재력은 최고였으나 지속된 부상으로 완전히 몰락했으며, 현재는 '라 마시아의 가장 안타까운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때 메시의 계보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됐지만, 지금 '미래'라는 이름은 후배 라민 야말에게 넘어갔다.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도 순탄치 않다. 그는 부상 직후 수요일 팀 훈련에서 제외됐고, 오는 금요일 브레스트와의 리그 1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최근 파포스와 파리 생제르맹(PSG) 두 경기에서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이제 다시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모나코 세바스티앵 포코뇰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안수 파티가 훈련 마지막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오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악재의 타이밍도 최악이다. 파티는 최근 9경기 연속 무득점, 마지막 득점은 10월 5일 니스전 멀티골이었다. 시즌 초반 날카로운 모습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여전히 통계는 희망을 남긴다. 파티는 14경기 6골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인상적인 골 감각을 보여줬다. 체력과 경기 리듬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번 부상은 더욱 뼈아프다.
한편, 모나코는 또 다른 공격 옵션인 폴라린 발로건도 부상으로 쓸 수 없다. 발로건 역시 지난 PSG전에서 가벼운 근육 부상을 당해 브레스트전 명단 제외가 확정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