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연회장 신축 설계자 교체…"영세업체라 버거워해"
이견 빚은 건축가 대신 정부 건물 설계 경험 많은 업체 선정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논란에도 야심 차게 추진해온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담당하는 건축가를 교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회장 신축을 담당해온 건축가 제임스 맥크레리 2세를 샬롬 바라네스로 바꿨다.
맥크레리 2세는 3개월 넘게 연회장 설계를 맡았으나 지난 10월 후반부에 프로젝트 업무를 중단했다.
그는 연회장 규모를 키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제를 권고하며 이견을 빚은 적이 있다.
그러나 건축가 교체의 결정적인 이유는 맥크레리 2세가 운영하는 회사가 너무 작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일정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WP에 설명했다.
맥크레리 2세가 자진해서 그만뒀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그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반면 새로 선정된 바라네스는 수십년간 워싱턴DC에서 정부 건물을 설계하고 보수한 경험이 있다.
바라네스의 건축회사는 재무부 청사 본관과 연방총무청(GSA) 본부와 관련된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다.
백악관 대변인실의 데이비스 잉글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샬롬은 뛰어난 건축가로 그의 작업은 수십년간 우리나라 수도의 건축 정체성을 형성해왔으며 그의 경험은 이 프로젝트(연회장)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맥크레리 2세 측에 따르면 맥크레리 2세는 여전히 연회장 프로젝트의 "컨설팅" 역할을 맡고 있다.
연회장은 약 8천300㎡ 규모로 1천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수용하고 3억달러(약 4천42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크레리 2세의 회사를 아는 사람들은 교회, 도서관이나 주택 설계에 더 적합한 작은 회사가 연회장을 맡기에는 처음부터 너무 버거웠다고 말했다.
연회장 공사는 백악관의 233년 역사에서 외관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지만 아직 백악관은 건설 계획에 대한 공적 검증을 받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건물 높이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연회장 건설 비용은 구글, 아마존, 애플, 록히드마틴 등 대기업들이 대거 기부했는데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 모종의 특혜를 받으려고 기부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지난 10월 20일 백악관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연회장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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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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