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규모는 9월 134억7000만달러보다 66억6000만달러, 작년 같은 달 94억달러보다 25억9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9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019년 3월부터 이어진 장기 흑자 기조 속에서 연간 기준으로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11월 이후 명절 효과 소멸과 반도체 중심의 무역흑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다시 100억달러 이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역대 최대치인 1150억달러로 제시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8억2000만달러로 9월(142억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558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7% 감소하며 두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도체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선박 등 비IT 품목 조정과 조업일수 감소가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에서만 수출이 늘었고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주요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수입은 480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 대비 5.0% 줄었다. 가스, 석탄, 석유제품 등 에너지 관련 원자재 수입이 크게 감소했으며, 자본재 수입도 소폭 줄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9.9% 늘었고 금 수입은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 영향으로 3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4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으며, 11월에도 이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