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공룡' 이통사 보다콤, 케냐 사파리콤 인수
3조원에 지분 20% 추가 매입…지분율 55%로 증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콤이 동부 아프리카 최대 통신사인 케냐의 사파리콤 인수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스타에 따르면 보다콤은 전날 357억7천만 랜드(약 3조원)를 투자해 사파리콤 지분 15%를 케냐 정부에서, 5%를 영국 보다폰으로부터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케냐 정부가 국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재정을 충당하려는 시점에 이뤄졌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이 계약이 완료되면 보다콤의 사파리콤 지분율은 35%에서 55%로 늘어난다.
보다콤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파리콤이 보유한 약 6천200만명의 사용자는 보다콤이 남부 아프리카에서 보유한 4천610만명은 물론 보다콤의 이집트 사용자 5천100만명보다 큰 규모다.
또 2007년 케냐에서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엠페사'(M-Pesa)는 현지에서 요금 결제와 송금에 필수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파리콤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7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엠페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회사 이익의 40% 이상을 창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밀 주숩 보다콤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이번 거래는 보다콤이 성장을 가속화해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여정에서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대규모 디지털 금융을 촉진할 새로운 기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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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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