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오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2025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단판 승부, 중립 경기장, 그리고 서로 다른 축구 철학. 모든 요소가 한곳으로 모였다.
광주는 효율로 올라왔다. 코리아컵 16강 수원FC전 승부차기 승리(1-1, 승부차기 4-3), 8강 울산전 1-0, 4강 부천전(2-0, 2-1 합계 4-1)까지 4경기 무패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세 경기(K리그 36, 37, 38라운드) 슈팅 수는 4→9→12개에 불과했지만, 적은 기회에서도 골문을 열어젖혔다.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는 축구. 높은 전진 라인과 빠른 전환 속도를 바탕으로 상대를 흔든다.
반면 전북은 흐름을 타며 결승에 도달했다. 16강에서 대전을 3-2로 넘었고, 8강에서는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서울전에서 확인된 후반의 집중력은 강렬했다. 측면 전개와 크로스, 세트피스에서의 제공권은 전북의 가장 확실한 무기다.
전북의 목표는 단순하지 않다. K리그1 챔피언 전북은 이번 우승으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 코리아컵(전 FA컵) 최다 우승팀이기도 하다. 200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2005년, 2020년, 2022년까지 총 다섯 번 정상을 밟았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6회로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른다.
전북은 전 4강 2차전 강원과 경기에서 거스 포옛 감독이 퇴장 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이강현, 전북은 포옛 감독을 대신해서 정조국 코치와 박진섭이 나섰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잘 준비된 것 같다. 팬도 광주에서 많이 오는데 눈도 오니 조심히 올라오셨으면 한다.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부딪혀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 이강현은 “전북과 결승전에 나설 수 있어 영광이다. 전북에게 더블이라는 타이틀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현역 시절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FA컵(코리아컵 전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묻자 “현역 시절 우승의 기억은 이제 다 잊혀졌다. 지도자로 우승하고 싶다. 저보다는 광주 선수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많이 설레인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번 코리아컵 결승은 광주 역사상 첫 결승 무대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일 신나게 미쳐보자고 이야기했다. 전 선수가 축구에 몰입하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한 번 멋지게 축구장에 오신 분들, 선수들, 지도자인 저까지 한 번 집중해서 일내보자고 말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파이널 B(최종 7위) 머무른 광주다. 단 부천과 FA컵 4강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한 이후로는 리그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파이널 B부터 12월 FA컵 결승을 대비해서 준비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장에 시간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걸 느꼈으면 좋겠다. 경험을 통해서 선수들이 더 높은 곳을 꿈꿨으면 좋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이후 선수단과 나에게도 모멘텀이 생겼다. 결승 경기가 파이널 B에 들어가서도 큰 메리트가 있었다.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그렇기에 끌고 왔다”라고 트로피에 대한 갈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