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K리그 역사에 남을 '빅네임' 제시 린가드(32, FC서울)가 한국을 떠난다. 다가오는 멜버른전을 끝으로 FC서울 유니폼을 벗는 그가 팬들을 향해 작별인사를 남겼다.
서울은 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을 끝으로 린가드와 계약을 종료하며 이별한다"라며 "구단은 연장 계약 옵션에 따라 동행 연장을 추진했으나, 린가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다음 스테이지를 향한 의지를 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도 '캡틴' 린가드의 뜻을 존중해 그를 더 이상 붙잡지 않기로 했다. 서울 구단은 "지난 2년간 팀을 위해 헌신하며 주장까지 맡았던 린가드의 상징성과 노력에 깊은 감사와 존중을 담아 그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린가드는 지난 2년간 K리그 역사상 최고 네임밸류 선수로서 FC서울의 전력 상승은 물론, 구단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크게 높이며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한 팀을 넘어 K리그 전체를 상징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갔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OSEN DB.
린가드의 고별전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전이 될 예정이다. 서울은 "린가드가 멜버른전에서 FC서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린가드와 함께하는 마지막 순간을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린가드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별을 알렸다. 그는 "FC 서울과 긍정적인 논의 끝에, 2025 시즌 종료 후 12월 10일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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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린가드는 "축구, 분위기, 그리고 이 클럽에 대한 열정은 최고였다. 지난 2년 동안 여러분이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지지, 그리고 감사는 정말 놀라웠다"라며 "이곳에서 축구를 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할 거다. FC 서울, 팀 동료들, 스태프, 그리고 처음부터 저를 믿고 환영해 주신 클럽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었다는 기회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팬 여러분, 정말 놀라웠습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내주신 응원은 제게 모든 것이었습니다. FC서울은 항상 제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며, 사랑하는 축구에 모든 것을 다하기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라고 한국어로도 인사를 남겼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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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지난해 2월 서울에 입단하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그의 고국인 잉글랜드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깜짝 이적이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49경기를 뛰었다. 맨유 외에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에서 활약하며 커리어를 이어갔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인 만큼 린가드의 한국행은 파격적인 행보였다. 처음에는 의심의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서울에 잘 녹아들며 데뷔 시즌 26경기 6골 3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과 모범적인 태도로 사랑받았고, 2025시즌엔 주장 완장까지 차고 34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린가드는 이제 K리그 통산 60경기 16골 7도움을 끝으로 한국 축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서울 팬들을 위한 영상 편지도 남겼다. 린가드는 "먼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 왔던 첫날 공항부터 환영해 주시고 매주 경기장에서 멋진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멜버른전은 FC 서울에서 내 마지막 경기다. 다들 경기장에 오셔서 팀의 마지막이자 저의 마지막 경기를 빛내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사랑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