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들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시민참여형 공연 「팝업 아니긴 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성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대학혁신지원사업 ‘2025-2학기 현장연계 프로덕션’의 일환으로, 지역 기반 공동 창작을 통해 지역사회와 예술 간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 방식을 적용해 기획 단계부터 지역민의 목소리를 창작의 중심에 두었다. ‘디바이징 씨어터’는 공연 제작 전 과정에 모든 팀원이 참여해 하나의 방식이 아닌 다양한 작업을 통해 독창적 작품을 만드는 협업형 창작 방식이다(『한국연극학』62호, 2017). 이를 위해 제작진은 성수동에 거주하거나 상업·근로 활동을 하는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토대로 공연의 주제와 장면을 구성해 나갔다.
이러한 공동 창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팝업 아니긴 해」는 성수동 ‘펍지 성수’ 1층 서바이벌 홀에서 11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총 3회 공연됐다. 공연 전후로는 성수동에서 실제 카페·소품샵·수제화·향수 공방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직접 참여한 팝업 체험존이 함께 운영돼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욱 확장했다.
지도교수인 김석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성수를 탐색하면서 최신 트렌드와 레트로 분위기가 공존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의 터전이라는 점을 발견했다”며 “지역 기반·공동창작·현장연계·시민연극이라는 모든 키워드를 작품 안에 녹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역 상인과 협업하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이번 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과 청년세대가 ‘팝업’이라는 매개를 통해 만나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세대 간 고민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는 올해 6월 성동구 송정동노인복지관에서 포럼연극 「어서 오세요 까끄까 뽀끄까에」를 선보이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문화 협력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