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결국 가장 피하고 싶던 상대와 만났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조에 배정됐다.
FIFA는 6일(한국시간)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진행 중이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추첨 행사는 그 자체로 ‘북중미 스포츠 올스타전’을 방불케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메인 진행자로 나섰다.
추첨에는 야구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 NFL의 상징적 존재 톰 브래디, NBA 레전드 샤킬 오닐,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가 참여해 화려함을 더했다.
포트4 에서는 UEFA PO 승자 4개국, FIFA 대륙 간 PO 승자 2개국,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위),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이 올라왔다.
한국이 포함된 포트2가 무대 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포트2에 배정된 한국은 ‘죽음의 조’만 피하길 바랬고 그건 현실화됐다.
프랑스나 아르헨티나, 스페인, 브라질을 피하고 염원하던 개최국을 만났으나 3개국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멕시코의 a조에 속하게 됐다.
앞서 북미 친선전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뒀으나 개최국으로 월드컵 대전은 부담스럽다. 한국은 최근 멕시코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3패다. 특히 월드컵에서 만날 때마다 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멕시코에 패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멕시코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 북중미 특유의 ‘고지대·원정 난이도’를 겪어야만 한다.
이제 남은 건 포트3·포트4다. 조 편성의 윤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부담은 상당하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조별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고, 개최국 이점까지 더해져 본선 첫 경기는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천만다행히도 3포트에서는 최약체 남아공이 들어왔다. 남아공은 개최한 2010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편하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유럽 국가 대신 아프리카 남아공을 만난 것만으로도 웃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