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보시면 놀랄 겁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데다 서 있는 자세부터 기품이 여겨집니다. 그리고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축지법을 쓰는 듯 날랩니다. 바르게 걷기에 그리 보이는 겁니다. 부디 바르게 걷고픈 사람들에게 김영선 회장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
독자의 사연으로 한국 치유 워킹협회 김영선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강릉원주대학교 평생교원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바르게 걷는 법을 알리기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가 강의합니다.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까지 맡고 있는 그가 몸을 고친 놀라운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더중앙플러스-
권혁재의 사람+(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77)에서 더 많은 사연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만나기로 한 강릉의 송정해수욕장.
김영선 회장은 아예 맨발인 채 나타났다.
그가 매일 걷고, 달리고, 수영하는 곳이라지만
해수욕장에 들기 전엔
아스팔트며 보도블록으로 된 길인데도 맨발이었다.
상상해 보시라!
뜨거운 여름날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자연스레 맨발로 간 눈길에다
염려스러워 하는 기자의 내심을 읽은 듯
그가 맨발인 이유부터 설명했다.
" 늘 이렇게 다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꼭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에만 신발을 신고요. 일상적인 일을 보러 다닐 땐 늘 맨발입니다. 심지어 공중화장실도 맨발로 드나듭니다. 하하. "
Q : 발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시려고요. 굳은살도 밸 텐데요.
" 한번 보세요. 발바닥에 상처가 있는지. 오히려 튼 데도 없이 만질만질하잖아요. 사실 맨발로 걷기 전엔 무지외반증에다 갈라지고, 트고, 무좀도 있던 터라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했죠. 그게 싹 다 없어졌잖아요. "
실제 살펴보니 발바닥이 너무나 매끈했다.
더구나 신기한 건 굳은살도 없었다.
" 굳은살 안 생겨요. 오히려 굳은살도 없어져요. 발의 쿠션도 생기고, 발의 점프력도 생기죠. 비싼 에어펌프 기능 신발이 좋은 게 아니라 우리 발도 원래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퇴화한 거예요. 맨발로 걸으면 다시 기능이 살아나는 거죠. "
Q : 그런데 실제로 다치는 사람도 있고,추천인도 걷다가 족저근막염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 그게 다 바른 자세로, 바른 걸음으로 걷지 않아서 그래요. 바르지 않은 상태로 걸으면 관절이 마모되고, 혈류 흐름이 막히면서 아픈 거예요. 우리 몸은 수백 개의 뼈가 관절로 연결돼 조립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상태에서 어디 한 곳만 살짝 삐뚤어져도 당연히 온 몸에 영향을 주게 마련입니다. 저 또한 걷기에 죽자사자 매달렸을 땐 오히려 아팠으니까요. "
Q : 걷기에 죽자사자 매달린 건 언제입니까?
" 몸이 아주 아팠었어요. 갑상샘암에다 무릎 연골 파열, 허리 협착, 오형 다리, 무지외반, 부정맥 등 복합적이었죠. 2012년부터 대학을 다니며 한방건강학을 공부했어요. 처음 걷기를 시작한 건 2013년인데, 내 몸을 좋아지게 하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1년을 올인했죠. 그러면서 알게 됐어요. 아픈 모든 것이 다 바르지 않은 자세에서부터 온다는 걸요. "
그렇게 4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한 그는 대학원에서 통합의학 자연치유전공까지 마쳤다.
그렇다면 걷기는 어떻게 배우게 된 걸까?
" 같이 공부하는 동기 중에 걷기 지도자가 있었어요. 지금은 교수님인 그분께 배웠죠. 그 전까지는 내가 잘못 걷거나, 내 몸이 바르지 않다고 조금도 의심해 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하하. "
Q : 그랬더니 좋아지던가요?
" 바르게 척추를 정렬하고 걸으니 전신이 다 좋아지더라고요. 무지외반증, 오형 다리도 바르게 됐고요. 심지어 파열된 무릎연골도 다 나았고요. 의사 선생님이 뭘 해서 좋아졌냐고 묻길래 바른 자세로 걷기만 했다고 했죠. 사실 연골 파열이 심해서 대퇴부 상단을 절단할 수도 있다고 했었거든요. "
그는
약을 먹거나,
침을 맞거나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단지 스스로 그의 몸을 바르게 정렬한 것밖에 없다고 했다.
대퇴부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데
치료를 거부하고 바르게 걷기만 하는 일,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언뜻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그는 이를 통해 그의 길을 찾았다고 했다.
" 멀쩡해진 X선 사진을 보고 확신했어요. 우리 몸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요. 원래부터 사람들은 다 그 힘을 가지고 있는데 척추가 바르게 정렬이 안 되다 보니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못 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척추만 바르게 정렬하고,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여 걷기만 하면, 스스로 좋아지는 걸 전 국민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그렇게 들어선 걷기 강사의 길,
그는 한국 치유 워킹협회를 2023년에 창립했다.
" 혼자만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 몸은 하나니까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강사를 양성해 함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온 국민이 건강해져서 나라가 건강해지는 것을요. 그 포부로 시작했죠. "
그는 이렇듯 치유 워킹 전문가 양성뿐이 아니라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을 맡고,
또 교학부장으로서 맨발 걷기 지도사 양성도 하고 있다.
" 사실 제가 한국 치유 워킹협회 창립과 여러 강의로 다른 일을 맡을 여력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남편이 봉사하는 맘으로 맡으라고 해서 병행했습니다. 2023년에 맨발 걷기를 하는 20명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맨발 걷기에 이력이 난 분들이기에 건강에 대해서는 의기양양했던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자세가 바른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바른 자세를 가르쳤더니 갑자기 다들 환자 모드가 되더라고요. 여기가 아파요. 저기가 아파요 하면서요.
50~60대 남자분들 자세가 특히 문제였어요. 다들 군대에서부터 자세를 잘못 배운 탓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