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협정에도…민주콩고 동부서 전투 재개
정부군·M23반군, 동부 접경 마을서 치열한 교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의 전투가 재개됐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M23을 지원하는 르완다와 민주콩고 정상이 지난 4일 평화협정에 서명한 지 하루 만이다.
M23 대원들은 이날 민주콩고 동부 남키부주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 민주콩고 정부군은 인접국 부룬디의 병력 수천 명의 지원을 받아 M23을 공격했다.
양측은 민주콩고, 르완다, 부룬디가 만나는 국경 마을 카마뇰라를 두고 치열하게 싸웠다. 현재 M23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교전 양측은 이날 재개된 전투에 대해 서로를 비난했다. M23은 성명에서 민주콩고 정부군의 포격으로 2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무력 충돌로 주민들이 대규모 이주가 발생했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인 민주콩고 국민 700명 이상이 르완다로 넘어갔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불러 평화협정 체결식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협정'(Washington Accords)으로 이름 붙인 이 협정에는 영구적 휴전,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 난민 귀환 조치, 불법 잔혹 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담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23은 미국이 중재한 이 평화협정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짚었다.
코발트와 구리, 콜탄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지역은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30년 넘게 분쟁에 시달려왔다. 특히 M23은 올해 초 공세를 강화하며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에 이어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까지 장악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민주콩고 정부는 지난 6월 말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합의서에 서명한 데 이어 지난 7월 M23과도 휴전했으나 분쟁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가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18일까지 체결하기로 한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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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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