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10대 시절 범행을 일부 시인한 가운데 SBS가 급히 조진웅이 맡았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다.
SBS 관계자는 6일 “ ‘범죄와의 전쟁’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했다”며 “이미 방영된 1부도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7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회차부터 조진웅의 목소리는 모두 편집된다.
‘범죄와의 전쟁’은 SBS 스페셜로 제작된 4부작 다큐멘터리다. ‘시그널’, ‘독전’, ‘경관의 피’ 등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온 조진웅이 내레이터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논란 직후 방송사는 교체 결정을 내렸다.
KBS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공개된 다큐멘터리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유해 봉환 과정이 담겼다.
앞서 5일 조진웅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 혐의와 소년보호처분 의혹이 제기됐고, 소속사 역시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 편집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파장은 드라마 쪽으로도 번졌다. 조진웅이 주연으로 출연한 두 번째 시그널의 방영 여부를 두고 tvN 내부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2016년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한 시그널 이후 10년 만의 후속작으로, 시즌1에 이어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조진웅과 김혜수, 이제훈이 그대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이미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방송을 예고한 상태다.
제작사인 CJ ENM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며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