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이뤄낸 전북의 포옛 감독(왼쪽)이 타노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전북현대가 코리아컵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벤치에 선 타노스 코치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우승이었다. 논란과 징계, 사임 발표까지 겹치며 폭풍 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는 마지막 순간 웃었다.
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를 연장 2-1로 꺾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으나, 후반 중반 프리드욘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이승우가 측면 크로스를 달려들어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책임졌다. 전북은 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품으며 '더블'을 완성했다.
이날 전북 벤치에는 거스 포옛 감독이 없었다. 4강전 퇴장 징계로 인해 벤치 출입이 불가했다. 대신 타노스 코치와 정조국 코치가 실질적인 지휘를 맡았다.
이 장면은 경기 이전부터 큰 의미를 지녔다. 타노스 코치는 최근 대전과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행위'가 있었다는 상벌위원회 판단으로 5경기 출장정지와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았고, 논란 끝에 시즌 후 전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눈을 찢는 행동이 아니라 정확한 판정을 요구하는 제스처였을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재심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북 선수단은 결승전 전부터 '타노스를 위해 뛰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동준의 선제골 직후, 전북 선수들이 벤치를 향해 일렬로 도열해 인사하는 장면은 그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연장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타노스 코치는 온몸으로 환호를 표현했다. 전북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팔을 들어 올렸고,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후 그는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으며 팀과의 마지막 장면을 아름답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