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층간소음 참극…흉기 찔린 70대, 끝까지 쫓아가 살해한 40대

중앙일보

2025.12.06 03:24 2025.12.06 03: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피의자 A씨가 차량으로 돌진해 파손된 관리사무소. 사진 페이스북 캡처
충남 천안에서 평소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웃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6일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2분쯤 거주지인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 윗집을 찾아가 70대 이웃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특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당시 흉기에 찔린 B씨는 가까스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몸을 피했지만, 문이 안에서 잠긴 상황이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아 관리사무소 출입문을 들이받아 파손한 뒤 안으로 진입해 B씨에게 재차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 상태에서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당일 B씨의 집에서는 싱크대 냉난방 분배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A씨는 ‘시끄럽다’며 항의하러 올라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직전 단지 내에서도 분배기 교체공사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전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이 지속돼 최근 112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무소 역시 민원이 반복되자 층간소음 위원회를 열어 조정을 시도했고, 임대아파트 구조상 맨 위층 세대가 비면 A씨를 그곳으로 이주시키는 방안까지 협의했지만 갈등은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