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올해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25인’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른 엔비디아를 이끈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 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AI 인프라의 사실상 표준으로 끌어올리며 엔비디아를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사를 작성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젠슨은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해 초기에 확신했고, 그 비전에 엔비디아 전체를 걸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디지털 지능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비전을 실현해 온 방식”이라며 “깊은 기술적 통찰, 멈추지 않는 추진력,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여성 스포츠 비즈니스의 판을 바꾸고 있는 미셸 강 회장도 주목받았다. 그는 헬스케어 IT 기업 코그노상트의 창업자이자, 최근 여자축구 구단 인수에 적극 나서며 스포츠 산업의 지형을 넓힌 인물로 평가된다. 2022년 미국여자축구리그(NWSL)의 워싱턴 스피릿을 시작으로, 2023년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시티 라이어니스와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 클린턴재단 부의장은 추천사에서 “미셸은 워싱턴 스피릿과 여러 유럽 구단에 투자할 때마다 다른 이들이 간과한 사실, 여성 스포츠는 대의가 아닌 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알아봤다”고 평가했다. 또 “미셸의 성공은 기존 공식을 다시 쓰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투자가 결코 도박이 아닌 승리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FT의 ‘올해의 인물’에는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글로벌 부사장 스텔라 리,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 페이팔ㆍ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 배우 제인 폰다 등이 포함됐다.
FT는 이번 명단을 발표하며 “정치, 비즈니스, 미디어,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재능, 발견, 아이디어, 실천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