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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부수고 ‘마귀새끼’라 했다” 주영훈, 아버지와의 전쟁 같은 갈등 고백 (‘속풀이쇼 동치미’)

OSEN

2025.12.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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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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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작곡가 주영훈이 가슴에 묻어두었던 목사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어제인 6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이혜정, 유난희, 김미령, 주영훈이 출연해 ‘그 아버지에 그 아들’아리는 주제로 토크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주영훈은 “아버지가 전쟁고아 출신이다. 이북에서 부산 보육원까지 내려와 목사님이 되셨다”며 “요즘은 교회에서도 밴드 연주를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걸 이해 못하는 정말 보수적인 분이다. 예전부터 세상의 모든 음악은 사탄, 마귀의 음악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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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고 싶던 소년 주영훈에게 이는 큰 억압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이어폰 한쪽 귀로만 몰래 들었다. 내 소원이 두 귀로 음악 듣는 거였다”며 “그러면서도 매주 빌보드 1위부터 40위까지 받아 적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음악 CD가 발각되면 아버지는 모두 부쉈다고. 그는 “저에게 ‘마귀새끼’라고 하셨다. 그러면 나는 ‘내가 마귀새끼면 아버지가 마귀 아니에요?’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그에게 신학교 진학을 권했다. 하지만 주영훈은 “이 세상 어떤 직업을 해도 목사만은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목사의 가족이 겪는 고통도 설명했다. “가족들이 목사 아버지의 감정 휴지통 역할을 한다. 목회자들은 항상 웃고, 항상 선해야 한다. 교인들의 경조사와 어려움을 다 받아야 하고 자기 감정을 발산할 곳이 없다. 그걸 오직 가족들이 받는다. 집에서의 아버지, 교회에서의 아버지를 보며 얼마나 외롭고 슬픈 직업인지 알았다”고 고백했다.

주영훈은 “아버지가 신학교 가라고 했을 때 속으로 ‘미쳤어요?’ 했다. 그래서 가출을 해서 한국에 왔다. 음악으로 성공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노숙도 했다”며 “딱 300달러 들고 와서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숙도 했다. 친척들도 처음엔 반가워하다가 나중에는 눈치를 줬다”고 말했다.

주영훈이 작곡가로 성공한 뒤에도 아버지는 그의 음악을 한 곡도 들은 적이 없었다.

주영훈은 “아버지가 투병을 4년 하다 올해 돌아가셨다. 아들로서 할 도리는 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너무 미워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사망에 가까워지면서 눈도 안 보이고, 방에 내가 들어와도 몰랐다. 그런데 기도를 계속하시는데 그 내용이 전부 내 이름이었다. ‘주영훈’이라는 이름만 들렸다”고 전해 스튜디오를 울먹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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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주영훈은 더욱 큰 공허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 지구상에 나만을 위해 기도할 사람이 사라졌구나, 그게 너무 슬펐다.” 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핸드폰을 봤는데, 제가 나온 기사를 전부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두셨더라”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주영훈은 1969년생으로 올해 56세를 맞았다. 터보, 엄정화, 코요태, 김현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스타 작곡가다. 그는 2006년 배우 이윤미와 결혼해 딸 주라엘을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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