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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끼고 트로피 든 아르헨티나 감독…FIFA 회장, 공개 사과 왜

중앙일보

2025.12.07 02:08 2025.12.0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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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을 끼고 트로피를 만지는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오른쪽). A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몰라보고 장갑을 끼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게 한 것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공개 사과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7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시간을 발표하는 행사 도중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에게 전날 저지른 실수를 사과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다. 1978년생으로 당시 월드컵 참가국 중 최연소 감독이었던 스칼로니는 단숨에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스칼로니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번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무대에 올랐는데, 흰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칼로니 감독에게 행사 관계자들이 장갑을 끼도록 했다고 한다. 월드컵 우승 감독을 관계자들은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당시 스칼로니 감독은 민망한 표정으로 "관계자들이 내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스칼로니 감독(오른쪽)에개 사과한 인판티노 FIFA 회장. 이후 스칼로니 감독은 맨손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신화=연합뉴스
인판티노 회장은 이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됐고, 하루 뒤 공식 석상에서 스칼로니 감독에게 대신 사과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아르헨티나가 속한 J조 일정이 발표된 뒤 "FIFA를 대표해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스칼로니 감독에게 사과드린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나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스칼로니 감독을 무대로 오르게 해 맨손으로 트로피를 다시 들도록 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 챔피언은 월드컵 트로피를 만질 수 있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한 뒤 웃으면서 "세계 챔피언이 되면 매일 더 젊어 보인다"며 스칼로니 감독을 몰라본 관계자의 실수에 용서를 구했다. 한편,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는 오스트리아, 요르단, 알제리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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