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선박 보험료가 한 달 사이 3배로 뛰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을 비롯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기반시설과 튀르키예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그림자 선단'(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재를 우회하는 데 쓰이는 선단) 유조선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 이후 선박 보험 전쟁위험 수수료가 급등했다.
보험 증개 및 위험관리 업체 마시(Marsh)에 따르면 전쟁 위험 보험료율은 지난달 초 선박 가치의 0.25∼0.3%에서 이번 주 0.5∼0.75%로 올랐다. 이에 따른 보험 가격은 최대 250%까지 뛰어올랐다고 한다.
이 업체의 마커스 베이커 해양화물팀장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튀르키예 등과 국경을 접한 흑해의 러시아 부분에서 보험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전쟁이 격화하면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원자재 보험업체 중개인도 이 보험 가격이 20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 중개인은 보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러시아와 연계된 유조선이고 다음으로는 러시아 연계 화물선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해상 안보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공습 이후 유조선주들이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선박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암모니아·곡물 수출을 겨냥한 보복에 나서면서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 등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세네갈 해안에서는 튀르키예 유조선이 폭발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스탄불에 본사를 둔 선주 베식타스 해운은 러시아와 관련된 항해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시의 베이커 팀장은 "이런 일이 흑해를 넘어 전반적으로 전쟁 위험 보험료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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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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