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북한 비핵화 등 북한 관련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보고서 작성의 기본 방침이 이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7일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NSS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기조를 중심으로 기본 원칙을 제시한 문서”라며 “구체적 지역 분쟁이나 개별 현안은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하위 문서에서 북한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자 외교가에선 ‘미국이 북미 대화에 더 이상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 ‘북한 비핵화 원칙을 완화하는 신호 아니냐’는 상반된 해석이 나왔다. 위 실장은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다고 볼 이유는 없다”며 “미·북 대화 재개 역시 긍정·부정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NSS의 접근법이 기존 보고서와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의 2022년 NSS에는 북한이 3차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발표한 2017년 NSS에는 17차례나 언급된 바 있다. 위 실장은 “주안점이 달라진 만큼 지금 단계에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도 “한반도 사안을 포함한 미국의 전략 기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