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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좁혀지는 거리

중앙일보

2025.12.07 07:01 2025.12.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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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전〉 ○ 왕싱하오 9단 ● 김지석 9단

장면⑥=백이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승리를 굳히기까지는 아주 먼 바둑이다. 중국의 강자 왕싱하오도 그걸 잘 안다. 고심 끝에 백1로 나왔는데 이 수는 물론 키워 죽이는 수다. 왜 키워 죽일까. 경우에 따라서 이 흑 대마 전체를 미생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 김지석은 2로 단수했고 백도 3으로 반발하여 흑4로 따내는 변화가 이뤄졌다. 상당한 변화지만 AI는 여기까지는 이해득실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백5, 이 수가 문제였다. 패가 두려워 깨끗하게 지킨 것이지만 실수였다. 차이가 세 집으로 좁혀졌다.

◆AI의 대응=AI의 첫수는 백1이다(흑A로 몰면 백은 바로 막아 패를 불사한다). 흑도 2로 대마를 안정시키는 게 급하다. 그때 3을 선수하고 5로 하변을 지킨다. 이 그림은 B의 패가 남는다. 백이 패를 각오하고 하변을 지키는 건 일종의 강수다. 긴장감 넘치는 그림이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백은 하변을 지키는 대신 1에 두었다. 차이는 두 집으로 줄었다. 여기서 김지석은 2에 이어 4로 쳐들어갔다. 조용히 승부처가 열렸다. 백5는 6에 두어야 했다. 차이는 한 집으로 줄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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