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자의 계명
-장인의 입장에서 당시 장인처럼 작업한다.
-작업 전 작업 내용과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다.
-복원에 왕도는 없으므로 순리대로 진행한다.
고(故) 이상수의 강의 노트(1995년) 중에서
‘보존과학자의 방’ 맞은편에는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역사가 간략한 연표와 사진으로 표시됐어요. 그 아래에는 실제로 유물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작성한 노트가 전시됐죠. 양 연구사는 그중 5~6세기 삼국시대 신라의 고리자루칼을 예로 들었어요. “이 칼은 1921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굴된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건데요. 2011~2013년 보존처리 과정에서 칼집 장식의 이물질과 부식물을 제거하면서 녹에 덮여 보이지 않던 ‘이사지왕(尒斯智王)’ 등의 글자가 확인됐어요. 그때까지 고신라 무덤에서 왕의 이름이 확인된 적이 없었기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죠.”
유물은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물건입니다. 그건 유물을 복원하는 일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저는 이번 보존과학 취재를 기회로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취재하고 배운 여러 가지 유물 복원 방법 중 저는 유물을 파괴하지 않으며 유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비파괴 관련 기술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보존과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소중 친구 여러분도 보존과학센터에 방문해 보존과학에 대해 한번 알아보세요.
-김연우(경기도 위례초 6) 학생기자
‘보존과학’이라는 말을 예전에 들어본 적 있어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취재가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역사와 처리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보존과학 담당 학예연구사 선생님을 만나 가장 궁금했던 유물 재질별 처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됐죠. 특히 선생님이 담당하는 목재 분야는 조각 맞추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오랜 시간에 걸린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어요. 보존과학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고 유물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유물은 곧 보물이에요. 미처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많은 유물들이 복원되고, 훼손돼 가는 유물들이 보존과학의 손길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김이재(서울 아주중 1) 학생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취재를 통해 진공항침기·적외선 조사장비 등 문화유산 보존에 사용한 장비를 보고 보존작업에 사용되는 여러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었어요. 세월이 오래되어 지워진 그림 등은 초분광 영상을 통해 알아내고요. 병원에서 쓰는 CT를 활용해 불상 등의 안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평소 집에 있는 40년 된 아빠의 책은 누렇게 변했고 종이도 으스러지는데, 박물관에 있는 백 년도 천 년도 넘은 문화유산들이 어제 만든 것처럼 멀쩡한 것이 신기했었는데요. 이번 보존과학센터 취재를 하면서 그 비밀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취재하는 2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재미있었어요.
-이현우(인천 중산초 4)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