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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살려야 한다’ 김재환 영입한 SSG, 외인타자도 타격이 최우선 “포지션 생각하면 선수 퀄리티 떨어져”

OSEN

2025.12.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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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홈런왕 출신 김재환(37)을 영입하며 타선 반등을 노린다. 

SSG는 지난해 한끗 차이로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72승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KT와 정확히 동률을 이뤘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올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포스트시즌 복귀에 성공했다.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75승 4무 65패 승률 .536 리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에도 SSG는 여전히 아쉬운 점도 많았다. 특히 타선의 공격력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주요 타격 지표를 살펴보면 팀 득점 9위(609), 홈런 5위(127), OPS 공동 8위(.706)에 머물렀다. 이에 SSG는 이번 겨울 타선 보강을 원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홈런왕 경험이 있는 김재환과 계약한 것이다. 

KBO리그 통산 1486경기 타율 2할8푼1리(5072타수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836득점 44도루 OPS .878을 기록한 김재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중 한 명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친화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2018년에는 4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김재환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103경기 타율 2할4푼1리(344타수 83안타) 13홈런 50타점 42득점 7도루 OPS .758을 기록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B등급 FA 대상자로 공시됐다. 

SSG 랜더스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김재환. /SSG 랜더스 제공


김재환은 FA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팀에 잔류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2016시즌 종료 후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맺을 때 계약 만료 후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조건 없이 풀어주는 조항을 넣어놓은 것이다. 타선 보강을 원했던 SSG는 곧바로 김재환과 접촉에 나섰고 지난 5일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했다. 

김재환의 합류는 SSG 타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낮아진 타율과 출루율 때문에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예전같지 않지만 장타력 만큼은 여전하다. 또한 잠실구장과 달리 타자친화구장인 SSG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만큼 SSG는 김재환이 20홈런, 30홈런 이상을 때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SSG 김재현 단장은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동안 잠실구장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우리가 김재현을 영입하면 팀에도, 선수에게도 좋은 시너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김재환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OSEN DB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 /OSEN DB


SSG는 아직 외국인타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년간 354경기 타율 3할4푼2리(1389타수 475안타) 46홈런 248타점 204득점 17도루 OPS .89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올해는 부상을 당하며 96경기 타율 3할3푼9리(375타수 127안타) 13홈런 54타점 46득점 1도루 OPS .889를 기록했다.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괜찮았지만 홈런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김재환이 팀에 합류하면서 타선의 공격력은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수비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새롭게 생겼다. 김재환과 한유섬의 포지션과 역할이 겹치기 때문이다. 만약 외국인타자를 에레디아와의 재계약을 포함해 외야수로 결정한다면 교통정리가 정말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김재현 단장은 “지금 미국 시장이 그렇게 좋지는 않기 때문에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선은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포지션을 정해 놓으면 선수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말 팀에 도움이 될 선수를 데려오는게 맞다고 본다. 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부진했던 타선을 보강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이 두산과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오는 과정에서 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았다. 원소속팀이 FA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론에 SSG도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만큼 타선 보강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재환이 합류한 SSG 타선이 내년에는 달라진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SSG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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