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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미련 아예 없다” 야탑고 오타니 마음 굳혔다…타자 전향→2차 드래프트 이적 “목표는 1군 40홈런 거포”

OSEN

2025.12.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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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안인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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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한때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유망주가 타자 전향 후 투수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었다. 2차 드래프트 이적의 주인공이 된 그의 목표는 1군에서 40홈런을 치는 특급 거포가 되는 것이다. 

안인산(24)은 지난달 개최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T 위즈 지명을 받으며 정든 NC 다이노스와 이별했다.

KT는 올 시즌 1군 4경기 6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친 타자의 미래를 내다보고 양도금 4억 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KT 관계자는 “안인산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잠재력 높은 선수로, 우타 거포로 발전 가능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본가가 수원인 안인산은 “집에서 위즈파크까지 20분밖에 안 걸린다”라고 웃으며 “어렸을 때 KT 경기를 많이 봤고, 중학교 시절 주말마다 위즈파크에 방문했을 정도로 KT를 많이 좋아했는데 이렇게 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지명 하루 이틀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누군가가 보호선수에서 풀릴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소식을 듣고 담담했다”라고 답하며 “오키나와에서 NC 마무리캠프 중이었는데 이적을 접했다. 잘 챙겨주신 감독님, 코치님들을 비롯해 프런트, 트레이너 선생님들,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싸서 한국으로 왔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001년생인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타겸업에 능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불렸던 유망주로,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2차 3라운드 21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커리어의 출발은 투수였으나 두 차례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거쳐 야수 전향 결단을 내렸고, 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이만수 홈런상 수상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타율 1할4푼1리 3타점의 적응 기간을 가진 안인산은 올해 48경기 타율 3할2푼2리 10홈런 36타점 22득점 장타율 .559로 2군 무대를 폭격했다. 지난 8월 1군 데뷔까지 성사되며 4경기 7타석 6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안인산 243 2024.05.16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안인산 243 2024.05.16 / [email protected]


안인산은 “일단 투수 미련은 아예 없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1군에서 어필하기 힘든 구조인 걸 알고 있어서 어떻게든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했다”라고 NC 시절을 되돌아보며 “KT가 내가 갖고 있는 장타력, 잠재력을 높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이 팀에 빠르게 적응한 다음 내가 가진 퍼포먼스를 뽐내는 게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T 적응은 문제없을 전망이다. 야탑고 동기 오원석을 비롯해 아마추어 시절 함께 야구를 한 동료들이 수두룩하다. 안인산은 “오원석은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고교 시절과 비교해 달라진 게 전혀 없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이적 후 소형준 선수가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윤준혁, 오원석, 강현우 순으로 연락을 받았다. 강현우는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역시 강현우다웠다. 2001년생 친구들이 날 많이 도와줄 거 같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NC 시절 외야수를 연습한 안인산은 KT에서 1루수, 지명타자 경쟁을 펼칠 전망. 타석에서는 한방이 기대된다. 안인산은 “안 그래도 KT 지명을 받자마자 1루수 경쟁이 해볼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NC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보다 외야수 연습을 더 많이 했는데 이제 다시 1루수에 집중할 것이다. 수비는 결국 많이 연습하고 많이 경기를 뛰면 늘게 돼 있다. 타석에서는 향후 한 시즌 40홈런을 치는 거포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안인산 134 2024.05.16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NC 다이노스 안인산 134 2024.05.16 / [email protected]


안인산은 지명과 함께 제2의 안현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안인산은 “안현민 선수의 올해 활약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군 복무를 하면서 몸을 엄청 잘 만들었고,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다음 1군에서도 너무 잘 치더라. 그 선수가 왜 잘 치고, 어떤 부분 때문에 성적이 좋은지 분석을 많이 했는데 이제 같은팀이 됐으니 많이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안인산은 평소 독서광답게 명언을 연상케 하는 구절로 KT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장장이가 칼을 만들 때 불에 달군 다음 두드리지 않나. NC에서의 시간은 그런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달궈진 칼을 물로 식히고 사포로 가는 작업을 마쳐야 비로소 명검이 된다. 나도 이제 KT에서 명검이 되겠다”라고 성공을 꿈꿨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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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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