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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13개월 연속 황금보유 확대…"내년에도 금값 오른다"

중앙일보

2025.12.07 21:19 2025.12.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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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선전시의 한 황금매장에서 점원들이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이 13개월 연속으로 황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외화보유액 대비 황금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9%대에 진입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8일 올해 들어 국제 금 가격이 50회 이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누적 수익률이 60%를 넘어섰다며 금값 오름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일 공식 외환보유자산을 공개하며 11월 말 기준 황금 보유량이 7412만 온스(2101.27t)로 전달 대비 3만 온스(8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중국의 금 보유량 7329만 온스와 비교해 83만 온스(23.53t) 늘어난 수치다. 전체 보유외환 대비 황금 비중도 지난해 12월 5.97%에서 지난 11월 9.28%로 부쩍 늘었다. 이 비중은 2020년 1월 3.19%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지만 전 세계 평균(약 15%)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준비 자산의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가파르게 늘이기 시작했다.
김영옥 기자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내고 금값의 장기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2년 이후 지정학, ‘탈달러화’, 미국의 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금값이 계속 상승세”라며 “수요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 수요의 주요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금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일부 중앙은행은 자산 배분에서 금의 보유자산 대비 비율이 목표를 초과하면서 단기적으로 금 보유량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전반적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은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값의 추이를 살펴보면, 국제 금값은 올해 초 온스당 2650달러로 출발해 10월 44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40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International Gold Council)는 2026년에도 금값 상승을 전망했다.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경우 금값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8일 국제투자기관을 인용해 내년도 금값 목표가를 온스당 4500달러에서 5000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세계의 다극화와 재편으로 금이 수혜를 입으면서 세계 중앙은행은 보유외환 대비 황금 보유 비중을 계속해서 늘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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