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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ㆍ휴게소로 넓힌 신한 ‘땡겨요’…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중앙일보

2025.12.07 22:32 2025.12.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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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비금융 상생 플랫폼 ‘땡겨요’가 지지체 공공배달과 고속도로 휴게소로 외연을 넓히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배달앱이 놓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현재 서울 등 광역단체 11곳, 기초지자체 35곳과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외동휴게소(포항 방향)를 시작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97곳과 대형 푸드코트 13곳, 구내식당 26곳과도 계약하며 영역을 넓혔다. 특히 휴게소 모바일 주문에선 이용자가 가장 많다.
신한은행 '땡겨요' 홍보 영상 중 한 장면. 신한은행 제공.
‘땡겨요’ 모바일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전국 휴게소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가평휴게소(춘천 방향)였다. 총 주문금액은 6억700만원, 주문 건수는 3만6869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가평휴게소 서울 방향(3억3000만원), 경기광주휴게소(1억5600만원), 천안삼거리휴게소(1억4200만원), 평택복합휴게소(1억2700만원) 순이었다.

1위인 가평휴게소(춘천 방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는 돈가스로, 주문금액은 1억1800만원(8163건)을 기록했다. 이어 호두과자 5500만원(7742건), 라면 3300만원(5659건), 소고기국밥 3100만원(2660건), 설렁탕 2000만원(1870건) 순이었다. 휴게소의 특성상 체류 시간을 줄이고,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정식 오픈 4년 차를 맞은 ‘땡겨요’는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이 은행장 시절 시작한 신한금융의 첫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 760만 명, 가맹점은 29만7000곳이 넘었다. 최근 3개월 동안 신규 회원만 100만 명이 늘었다. 지난 10월 한 달 주문 건수는 527만 건으로, 3개월 만에 300만 건 이상 증가했다.

‘땡겨요’는 지난해 7월 내부 전담팀을 꾸리며 휴게소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은행 직원들이 직접 휴게소 결제관리시스템(POS)과 프린터, 인터넷 인프라(LAN) 구축 등을 위해 현장에 직접 투입됐다. 국내 휴게소 중 매출 1위인 가평휴게소에서 모바일 주문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수수료 정책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가맹점 입점비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중개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2%로 부담을 낮췄다. 지난 3월 서울시의 공공배달 ‘서울배달+’ 운영사로 선정되는 등 지자체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11월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이 전월 대비 13.4% 증가했다.

‘땡겨요’의 확장은 ‘포용금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맹점을 통해 확보한 실제 영업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대안신용평가모델(ACS)을 구축했다. ‘땡겨요 사업자 대출’을 이용하면 기존 1000만원 한도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한도를 높이고, 이자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정책ㆍ금융ㆍ데이터를 결합해 단순 배달 앱을 넘어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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