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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MLB·NHL 구단주였던 '스포츠 재벌' 힉스 별세...텍사스 시절 박찬호 영입

중앙일보

2025.12.07 22:45 2025.12.0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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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로 별세한 스포츠 재벌 톰 힉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그리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에서 유명 프로스포츠 구단을 소유했던 세계적인 스포츠 재벌 톰 힉스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AP통신은 "힉스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8일 전했다. 힉스는 1995년 NHL 댈러스 스타스를 인수해 2011년까지 운영했다. 1999년 스탠리컵(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는 MLB 구단을 이끌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소유하며 또 한 번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이 기간 힉스는 세 차례 지구 1위와 한 차례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힉스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구단주로 유명했다. 2001년 자유계약선수(FA)였던 당대 최고 스타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당시 최고액인 2억5200만 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어 큰 화제를 모았다. 힉스가 로드리게스에게 지급하기로 한 연봉은 텍사스 구단 인수 대금보다도 200만 달러가 많았다.

2002년에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를 5년 6500만 달러에 영입해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인물로 떠올랐다. 당시 힉스 전 구단주는 박찬호의 영입에 "우리는 마침내 에이스 선발투수를 보유하게 됐다"고 해 주목 받았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후 부상 등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힉스는 팀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주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힉스는 유럽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2007년에는 EPL 전통의 명문인 리버풀의 지분 50%도 인수했다. 다만 리버풀을 운영하면서는 공동 투자가로 함께 했던 조지 질레트와 의견 충돌을 보였고, 혼선을 겪다 2010년에 매각했다. 힉스에 대해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인 제리 존스는 "힉스는 '스포츠 챔피언'이었다"고 회고했다. 존스는 또 "힉스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였다"며 "그가 스탠리컵을 댈러스에 가져온 일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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