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이주배경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4000명(5.2%) 증가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국내 3개월 이상 거주 중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과 귀화ㆍ인지, 이민자 2세, 탈북민 등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내국인을 합쳐 구한다. 이주배경인구 통계가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전체 인구(5180만6000명)에서 이주배경인구 비율은 5.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전체 인구가 0.1%(3만1000명) 증가하는 동안, 이주배경인구는 5.2%가 증가하며 해당 비율도 덩달아 불었다. 유형별로는 외국인이 204만3000명(75.2%)였고, 이민자 2세 등 내국인은 67만2000명(24.8%)으로 집계됐다.
이주배경인구 중 81.9%(222만3000명)이 15~64세 사이 생산연령인구였다. 30대가 66만 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57만 명(21%), 40대 41만9000명(15.4%) 등의 순이다. 특히 20대가 전년보다 8%(4만2000명)이 증가했다. 이밖에 유소년인구(0~14세)가 12.7%(34만4000명),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5.5%(14만8000명)를 차지했다. 김서영 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한국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가 70%, 고령인구가 19.5%인 것에 비해 이주배경인구의 연령 구성이 젊다”며 “최근 고용허가제 확대가 취업 인구 유입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이주배경인구의 56.8%(154만2000명)가 산업단지 등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에 거주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88만7000(32.7%)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7만5000명(17.5%), 인천 18만 명(6.6%) 등의 순서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11만3000명), 경기 화성시(8만5000명) 등 순이다.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가 넘는 시·군·구도 17개나 됐다. 특히 전남 영암군 21.1%), 충북 음성군(19.9%) 등은 인구 5명 중 1명은 이주배경인구였다.
이주배경인구가 국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데이터처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내ㆍ외국인 인구추계’에 따르면 이주배경인구는 2042년 404만 명까지 증가해, 전체 인구의 8.1%를 차지하게 된다. 특히 전체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1명(11.1%)은 이주배경인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