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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일 국고채 1.5조원 매입…코로나 이후 3년여만

중앙일보

2025.12.08 03:27 2025.12.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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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섰다. 코로나19 충격이 지속하던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연합뉴스
8일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 증권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해 5년ㆍ10년ㆍ20년물 국고채를 대상으로 단순매입 입찰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9일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경쟁 입찰 방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양방향 RP 제도(매입ㆍ매각 모두 상시화)를 도입하면서 물량을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금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채권들 위주로, 보유 국채의 만기 도래에 맞춰 물량을 채워 넣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표면적으론 ‘RP 매각 증권의 확충 필요성’을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채권시장의 안정화 조치로 읽히는 분위기다. 한은이 국고채를 사들여 돈이 풀리면, 국채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다, 정부의 확장재정으로 내년에 대규모 국고채 발행 전망 등이 겹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오른 연 3.034%에 마감했다. (채권 가격은 하락) 10년물은 0.043%포인트 상승한 연 3.401%, 20년물은 0.017% 올라 연 3.340%를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만기 도래로 한은의 채권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최근 국내 시장의 외국인 유입도 약해 여러 요인을 고려한 점진적 대응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선 가뭄의 단비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금리와는 별개의 조치”라며 “원칙적으로 시장이 패닉성 쏠림 등 과도한 움직임이 있으면 개입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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