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복귀 늘자 ‘돌봄 대란’ 폭발… 부모들, 발만 동동
PLASP, YMCA, 시청 프로그램 등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돌봄은 이미 정원을 훌쩍 넘겼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같은 학교 내 여러 돌봄 프로그램에 중복 등록하며 한 자리라도 잡으려 애를 쓰지만,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불확실하다. Carolyn Ferns(온타리오 아동보육연합)는 “부모들은 여러 센터에 전화를 돌리고, 갑작스러운 출근 일정에 대비해 사비로 돌보미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야말로 완벽한 폭풍이 왔다”고 표현했다. 최근 아침 등교 직전에 아이들을 학교 운동장에 일찍 내려놓는 부모가 증가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날씨가 점차 추워지는 겨울철, 야외에서 오래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면서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병목 많은 학교 건물은 늦은 시간까지 비어 있지만, 이를 활용할 ECE(유아교육자)와 보육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Peel Region의 Nakiema Palmer는 “공간이 있어도 직원이 없으면 교실 문을 열 수 없다”며 “결국 공급 능력 자체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Peel에서는 2024-25년 기준 1,470명의 대기 아동이 발생했는데, 이 수치조차 실제보다 낮게 추정된다. 지역 내 342개 시설이 개별적으로 대기현황을 관리하고 있어, 중복 등록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돌봄을 원해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육료 정책의 사각지대… ‘0~5세 지원’이 학령기 부담을 키웠다
연방정부의 CWELCC(전국 보육료 절감 정책)로 유아 보육비는 대폭 낮아졌으나, 6~12세 방과 후 돌봄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토론토시는 이를 “정책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며 지적한다. 실제로 2021~2025년 동안 학령기 돌봄 비용은 11% 상승, 반면 영유아 보육비는 49~75% 감소했다. 즉, 맞벌이는 필수인데, 학교 나이 아이들의 돌봄은 더 비싸지고 구하기도 어려워진 이중 부담 구조가 된 셈이다.
확대 노력에도 ‘수요 폭탄’ 앞에서는 역부족 토론토시는 올해 200석 신규 확보에 나섰고 YMCA도 꾸준히 인력을 충원 중이다. 하지만 이 지역 전체 출근율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공공기관은 2026년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할 예정이며, 주요 은행들도 주 4일 이상 출근을 의무화했다. 가계경제 불안으로 인해 맞벌이를 유지해야 하는 가정이 늘면서 돌봄 수요는 계속 증가세다. 돌봄 공백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타격은 더 이상 ‘가정 내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경제활동 유지가 어려워지는 사회적 리스크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질문: 아이는 누가 돌보는가?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는 일터로 돌아오라는 요구에 응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하루를 책임져 줄 시스템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멈춰 있다.”
학교 문은 열려 있지만, 정작 필요한 시간에는 닫혀 있는 돌봄의 공백.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GTA 부모들의 출근길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