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이 조성되고 스마트팜 추진을 위한 펀드 조성도 활발하다. 스마트팜에 청년도 몰려들고 있다. ‘K-스마트팜 수도’를 꿈꾸는 충남도의 모습이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간척지에 2028년까지 119만㎡(36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한다. 이 스마트팜은 충남도·당진시·대한제강 등이 함께 만든다. 사업비는 총 5440억원이다. 이곳은 스마트팜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축구장(7140㎡) 166개를 합해 놓은 규모다.
석문 스마트팜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4297㎡ ▶청년 분양 온실 13만8843㎡ ▶일반 분양 온실 60만1653㎡ ▶모델 온실 4만6281㎡ ▶육묘장, 가공·유통센터, 저온저장고, 선별 포장센터 등 공공지원시설 11만9008㎡ 등으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딸기·토마토·오이 등을 재배한다. 스마트팜 단지 가운데 80%는 분양하고, 나머지 20%는 임대할 예정이다. 당진을 비롯한 충남 청년에게 우선 분양한다. 충남도는 석문스마트팜을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육성지구로 지정되면 관련 시설 건립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하고 지자체 등이 스마트팜 농민에게 임대료 감면 혜택도 줄 수 있다.
충남도는 석문스마트팜을 포함한 일부 스마트팜은 펀드를 만들어 추진한다. 석문스마트팜을 위해서는 1080억 규모의 펀드를 준비중이다. ‘서산 나인팜’펀드는 지난 10월 승인을 받았고, ‘태안 씨드팜’ 펀드는 심사를 받고 있다. 서산나인팜 펀드(900억원)로는 서산시 부석면 간척지(B지구)에 15만1800㎡규모의 농장을 만든다. 이어 태안 씨드팜 펀드(177억원)로는 태안군 원북면에 3만3000㎡규모의 토마토 농장을 짓는다.
충남은 스마트팜 청년농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4개 시군에 총 26개의 임대 스마트팜 등을 가동중이다. 이곳에서는 충남에 정착을 희망하는 스마트 청년농에게 농장을 임대한다. 연간 임대료가 3.3㎡당 620원으로 저렴한 데다, 스마트팜 관련 이론·실습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충남도는 청년농이 스마트팜을 시작하면 총 4억5000만원의 자금 혜택을 준다. 이 가운데 3억2000만원은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억3000만원은 무이자·무담보로 대출해준다.
충남도 신장철 스마트팜팀장은 “임대 스마트팜 출신을 포함해 충남에서 활동 중인 스마트팜 청년농은 2021년 397명에서 올해 1426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당진시 합덕읍에서 스마트팜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는 민정욱(36)씨는 “농업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해 귀농할 곳을 찾던 중 스마트팜을 시작했다”며 “농업도 첨단기술을 써야 경쟁력이 생기는 시대”라고 말했다.
스마트 농업 관련 기업도 충남으로 몰리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농장 통합 운영시스템을 운영중인 아이오크롭스는 보령시 청라면에 농장을 짓고 있다. SP아그리는 서산시 운산면에 19만8000㎡규모의 여름딸기 전용 온실을 만들었다.
한편 충남도는 내년까지 834만9000㎡(253만평)의 스마트팜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조성을 마친 면적은 412만5000㎡(49.4%)에 달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앞으로 농업은 스마트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충남을 스마트팜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