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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농민 대규모 시위…도로·공항 막고 경찰차 전복

연합뉴스

2025.12.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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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농업 보조금 허위 신청 수사로 보조금 지급 늦어지자 반발
그리스 농민 대규모 시위…도로·공항 막고 경찰차 전복
EU 농업 보조금 허위 신청 수사로 보조금 지급 늦어지자 반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그리스가 농업 보조금 지급 지연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도로·공항이 마비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가 최근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농민들은 크레타 남부 국제공항의 계류장으로 몰려들어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대치했다.
농민들은 크레타 하니아 공항과 카잔차키스 공항 인근에서도 경찰과 충돌했다. 순찰차를 전복하고 수천 대의 트럭을 동원해 도로 20여곳을 봉쇄하기도 했다.

그리스 북부에서는 농민들이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검문소의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서남부와 중부 도로 일부도 봉쇄됐다.
농민들은 이번 주 그리스 중부 볼로스항을 봉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보조금 지급 지연은 유럽연합(EU) 농업 보조금의 광범위한 허위 신청이 불씨가 됐다. 당국이 보조금 신청을 모두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보조금이 제때 지급될 수 없게 된 것이다.

농민들은 보조금 지연으로 내년 농사 준비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농민들이 올해 양·염소 전염병으로 대규모 가축 살처분을 겪은 탓에 보조금 지연 지급의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허위 보조금 신청 논란으로 지난 6월 그리스 정부 고위 인사 5명이 사임하고 농업 보조금을 담당하던 국영 기관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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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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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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