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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 기여' 마체고라 주북한 러 대사 사망(종합2보)

연합뉴스

2025.12.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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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대사로 10년 근무…북·러 훈장 받아
'북러 밀착 기여' 마체고라 주북한 러 대사 사망(종합2보)
주북 대사로 10년 근무…북·러 훈장 받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가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마체고라 주북한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70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과 심화에 크게 기여한 뛰어난 외교관이자 애국자에 대한 빛나는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1955년 11월 21일생인 마체고라 대사는 1978년 소련 외무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를 졸업하고 북한 주재 소련무역대표부에서 번역가, 무역관 등으로 근무하다 1999년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했다.
1999년 주북한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러시아 외무부 제1아시아국 한국과장과 부국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 주북 러시아대사로 임명됐다.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2015년 1월부터 10년간 주북대사를 지낸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이 강화되면서 양측간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평양에서 북한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연회를 개최하거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을 공항에서 배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날 러·북간 전례 없는 관계 수준은 다년간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라며 "마체고라 대사가 그 관계에 귀중한 기여를 했고 여러 분야에서 진행된 작업의 선두에 항상 있었다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체고라 대사가 북한과 러시아 양측에서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사 부임 초기인 2015년 1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북러간 우호 협력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친선훈장 제1급을 받았고, 러시아 정부로부터는 2018년 우정 훈장, 2024년 알렉산드르 넵스키 훈장을 받았다.
북·러가 관계를 계속 심화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거론되는 상황에서 마체고라 대사의 급작스러운 사망이 각종 논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에서 거의 30년간 경력을 쌓고 최근 가장 역동적인 관계 발전을 최전선에서 목격한 마체고라 대사의 역할을 누가 대체할지, 차기 주북대사로 누가 부임할지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일생을 조국에 대한 이타적 봉사로 헌신한 훌륭하고 재능 있으며 무한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묘사하며 "그의 신중하고 현명한 리더십 아래 한 세대 이상의 외교관과 한국 학자들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달 21일 70번째 생일을 맞아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으며 지난달 말에는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는 마체고라 대사 동정 관련 마지막 게시물이 지난 2일 게재됐다. 마체고라 대사가 지난달 말 러시아·북한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계기로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모스크바의 한 대학교를 방문해 한국 관련 전공 학생과 만났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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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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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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