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북삼읍 오평리. 지금 이곳은 논밭이 펼쳐진 시골 마을이지만, 5년 후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된다. 수십년간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오평일반산업단지 조성 이야기가 현실이 되면서다.
오평산업단지는 오랜 세월 해결되지 못했던 주민 숙원사업으로, 칠곡군이 140%가 넘는 입주 수요를 확보하며 18년 만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됐다. 122만㎡ 부지에 281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오평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칠곡의 산업지형 자체가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군은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우수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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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형 대전환 노리는 칠곡
칠곡군은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 지형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품㈜은 지천면 금호리에 150억원을 투자해 본사를 이전하고 100여 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이다. 20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도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동일오토모티브는 243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도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칠곡군의 기존 주요 산업이었던 농산업 분야에서도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기공식을 한 농기계특화농공단지에 첨단농기계 융복합 실증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첨단 농기계 실증 랩팩토리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농기계를 시험하고 검정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 17종도 대부분 도입 승인이 완료돼 구축이 본격화했다.
또 애그테크(AgTech) 융복합 실증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지난 10월에 무인기기 기술지원센터 설계를 마무리했고 연내 착공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사업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무인기 등 첨단기술을 농업에 적용하고 시제품 제작·시험평가·인증·사업화 등 지원을 제공하는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칠곡군 공동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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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농산업도 체질 변화 노력
첨단 농기계 실증랩팩토리 조성사업과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이 연이어 구축되면 지역 농기계 기업들은 시험·평가·시제품 제작까지 한 곳에서 지원받는 연구·개발 기반을 갖추게 된다.
최근 두유처럼 한 팩씩 뜯어 쓰는 소포장 프리미엄 쌀을 출시한 것도 농업 체질 개선 노력 중 하나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프리미엄칠곡할매쌀’은 300g씩 진공포장돼 있어 1·2인 가구의 생활 패턴에 적합하다. 참여 농가가 납품하는 쌀의 유전자(DNA)를 전량 분석해 품종 순도를 100% 확인하는 것도 강점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프리미엄칠곡할매쌀은 재배 교육·DNA 분석·품위·성분 검사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기반으로 만든 고급 브랜드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외식업체, 고급 식품업체, 온라인몰, 브랜드샵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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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자원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호국도시’라는 이미지 일변도였던 도시 브랜드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꿀맥축제, 홀리페스티벌, 한티가는길 트레킹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해 낙동강 자연, 천주교 성지 같은 지역 자원을 관광상품으로 내세웠다. 이달에는 5차례에 걸쳐 ‘럭키칠곡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열어 관광객 유치를 노릴 방침이다. 지난 7일 지역 최고의 돈까스 맛집을 뽑는 이색 대회를 연 것도 이런 활동 중 하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결국 군정의 목표는 단 하나다. 군민의 삶을 더 편하게, 더 행복하게 바꾸는 일”이라며 “지금 추진하는 여러 주요 현안 사업들도 한 걸음 한 걸음 차질 없이 완성해 ‘칠곡이 달라졌다’는 변화를 꼭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