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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10만명 다녀갔다…'커피 거리'로 뜬 공리단길 비결

중앙일보

2025.12.08 12:00 2025.12.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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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릉숲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  사진 노원구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는 최근 뜨는 ‘공리단길’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과 태릉입구역 사이 경춘선 폐선로를 숲길로 재단장한 공릉숲길 일대로 카페만 100곳이 넘게 있다. 숲길과 커피가 만난 2023년부터 3년째 커피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6월 7~8일 이틀간 열린 커피축제에는 1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서울의 커피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가 2023년부터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으로 경춘선공릉숲길 상권을 선정하고, 3년간 매년 25억원씩 지원한 결과다. 공릉숲길이 단장된 이후 카페가 속속 들어서는 것을 고려해 이 일대 로컬브랜드 컨셉트를 커피로 잡았다. 2023년부터 3년간 커피축제를 꾸준히 연 결과, 노원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의 경우 ‘커피 여행(Coffe Trip)’을 테마로 열렸는데 세계 20여개 커피 생산국이 참여했다. 노원구 내 133개 업체가 참여했고, 강릉 ‘보헤미안’, 군산 ‘미곡창고’ 등 지역의 유명한 카페와 디저트 가게도 참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축제에는 4만3000명이 참여했는데 올해에는 이틀간 10만명이 참여해 지역과 상생하며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벤트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일상 상권을 키우기 위해 공릉숲길에 거점 공간(웰컴센터)도 마련했다. 매월 새로운 주제의 팝업 이벤트를 기획해 참가자들에게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도 선물하고, 지역 점포를 키우기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공릉숲길에서 빵집 ‘트위그페스츄리’를 운영하는 조경환(32)씨는 “창업 1년 차에 위기가 왔는데 커피축제에 참여한 뒤 지역 주민들에게도 가게를 알리고, 온라인에서 홍보가 되면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이후 매년 커피축제에 참가하며 크리스마스 마켓 등 다른 축제 준비위원회에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열린 커피축제의 모습.  사진 노원구



14일부터 공릉숲길 크리스마스 마켓

지난해부터 공릉숲길 일대에서 겨울 행사로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14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지난 6일부터 조성된 '경춘선 공릉숲길 빛의 거리’와 함께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0여 개의 로컬ㆍ청년ㆍ수공예ㆍ먹거리 부스가 참여해 지역 소상공인의 활력도 더할 예정이다.



한은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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