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디저트 품질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유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쿠킹팀은 재료 선택이 맛과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두 차례에 걸쳐 알아봅니다. 첫 번째 사례는 크림 디저트로 알려진 ‘내복곰 과자점’입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 자리한 유명 베이커리 매장 ‘내복곰 과자점’. 베이킹 분야에서 잘 알려진 블로거이자 유튜브 구독자 90만 명을 보유한 창업자 안성미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온라인에서 형성된 두터운 팬층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까지 이어진 독특한 사례다. 안 대표는 원래 집에서 취미로 빵을 굽고 블로그에 디저트 레시피를 올리던 평범한 베이킹 애호가였다. 하지만 꾸준히 공유된 레시피가 사랑을 받으며 『잇 베이커리』와 『세상 모든 쿠키』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열린 베이킹 클래스는 공지 직후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직접 만든 디저트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은 점점 커졌고, 그렇게 내복곰 과자점이 탄생했다.
매장은 귀여운 비주얼의 디저트로 잘 알려졌지만, 단골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매력은 따로 있다. 바로 ‘크림 맛집’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고소하고 깔끔한 크림이다. 대표 메뉴인 쿠키슈·에그타르트·생크림 케이크 등 크림이 핵심인 메뉴는 특히 인기인데, 안 대표는 이를 두고 “좋은 재료가 곧 맛으로 표현된다”는 신념을 말한다. 2019년 매장 오픈 이후 지금까지 인위적인 감미료나 저가 재료 대신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만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디저트 본연의 맛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재료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안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의 기준은 단순하지만 확고하다. 바로 국산 우유다. 그는 “디저트에서 유제품은 맛의 중심을 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카페를 시작한 순간부터 국산 우유와 국산 원유로 만든 동물성 생크림만을 사용해왔다고 설명한다. 국산 우유로 만든 라떼는 고소한 맛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움이 살아 있으며, 생크림 역시 입안에서 느끼한 잔여감 없이 부드럽게 녹아 어떤 재료와도 어울린다.
이 차이는 내복곰 과자점의 대표 메뉴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쿠키슈에 사용하는 국산 우유 동물성 생크림은 크림이 무겁지 않으면서도 풍미가 깊어 바삭한 쿠키슈와 잘 어룰린다. 에그타르트도 국산 우유로 만든 필링 덕분에 입안에서 매끄럽게 녹아 타르트지의 고소함을 배가시키며, 실제로 손님들의 재구매율도 높다. 카페라떼 역시 우유가 신선할수록 스팀 우유의 거품이 곱고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음료의 완성도를 높인다. 안 대표는 “다른 디저트 카페에서 먹어도 국산 우유로 만든 생크림인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함과 담백함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국산우유의 경쟁력은 객관적인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산지에서 착유된 원유는 3일 내 소비자에게 도달할 만큼 신선 유통 체계가 안정적이다. 냉장·저온 관리가 철저해 맛의 산뜻함과 위생 안정성이 유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원유 검사에서는 우유 품질의 핵심 지표인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이 69.13%로, 전년 대비 4.25%p 상승했다. 이는 젖소 건강과 위생 관리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국산우유 품질의 신뢰성을 뒷받침한다. 내복곰 과자점 디저트에서 느껴지는 ‘깔끔한 고소함’과 ‘건강한 풍미’는 이런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에서 비롯된다.
5년 이상 현장에서 국산 우유와 수입 유제품을 모두 사용해 본 경험에 대해 안 대표는 “신선함에서 오는 풍미의 차이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송을 거치는 수입 유제품과 달리 국산 원유는 산지에서 바로 공급돼 품질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국산 우유가 가진 고소하고 깔끔한 풍미는 어떤 디저트와도 잘 어울려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준다”며 동료 베이커리·카페 운영자들에게도 국산 우유 사용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원가 부담에도 국산 우유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재료비를 아끼기 시작하면 손님이 먼저 변화를 알아채고, 그 순간 브랜드 신뢰도도 무너질 수 있다”며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든 디저트를 제공하는 것이 결국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장 계산대에 적힌 ‘국산 우유 동물성 생크림 사용’ 안내문을 보고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도 그의 확신을 뒷받침한다. 안 대표는 “국산 우유 사용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결국 내복곰 과자점의 사례는 국산 우유가 단순한 원재료를 넘어 디저트 브랜드의 정체성과 맛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크림 한 스푼에서 느껴지는 고소함과 신선함은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이어지는 품질 관리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