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침공 후 점령한 '옐로라인' 후방 굳히기 시도
전환기 체제도 안갯속…네타냐후, 국제안정화군에 의구심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2단계에 '새 국경선' 걸림돌 부상
이스라엘, 침공 후 점령한 '옐로라인' 후방 굳히기 시도
전환기 체제도 안갯속…네타냐후, 국제안정화군에 의구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서 이스라엘군의 병력 철수선 '옐로라인'이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면 침공 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하면서 옐로라인까지 병력을 물렸는데, 옐로라인이 일시적 분할을 넘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가자 휴전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 내 옐로라인으로 분할이 그대로 굳어지면서 가자 주민들의 요구는 방치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로라인은 1967년 발발한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그어진 경계선 '그린라인'보다 가자지구 안쪽으로 몇㎞씩 더 들어간 지점들을 이은 선이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지난 7일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자국 부대들을 시찰한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방어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미르 총장은 "옐로라인은 새로운 국경선"이라며 "우리 지역사회를 위한 최전방 방어선이자 작전활동의 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 종전안의 다음 단계 이행을 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철수,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등 20개 항목으로 구성됐지만, 단계별 일정을 포함해 주요 세부적인 내용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에 따라 1단계의 거의 마쳤으며, 곧 2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하마스의 가자 통치를 종식시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별도의 발언에서 국제안정화군의 역량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안정화군이 하마스를 무장해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만약 그럴 능력이 없다면 이스라엘이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병력이 할 수 있는 특정 임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고, 어쩌면 그들이 할 수 없는 주요 임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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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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